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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4 00:04
[인문/철학/미술]
[릴레이] 나의 독서론
‘교양을 쌓았다는 것은 이런 저런 책을 읽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전체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줄 안다는 것, 즉 그것들이 하나의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각각의 요소를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 속에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내부는 외부보다 덜 중요하다. 혹은, 책의 내부는 바로 책의 외부요, 각각의 책에서 중요한 것은 나란히 있는 책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from.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세포와 세포 사이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 아래와 같은 얘기가 나온다.

위 얘기는 읽을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생명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세포막을 사이에 두고 끊임없이 물질을 주고 받는 흐름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 흐름이 생명체를 규정한다는 것.
생물과 무생물 사이의 제11장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교양을 쌓았다는 것은 이런 저런 책을 읽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전체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줄 안다는 것, 즉 그것들이 하나의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각각의 요소를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 속에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내부는 외부보다 덜 중요하다. 혹은, 책의 내부는 바로 책의 외부요, 각각의 책에서 중요한 것은 나란히 있는 책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from.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세포와 세포 사이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 아래와 같은 얘기가 나온다.

위 얘기는 읽을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생명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세포막을 사이에 두고 끊임없이 물질을 주고 받는 흐름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 흐름이 생명체를 규정한다는 것.
생물과 무생물 사이의 제11장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 얇은 피막(세포막)으로 싸여 있는 세포의 일부가 아래와 같이 함몰하여 세포 내부에 구획(소포체)을 만드는데,
- 이 구획의 내부는 위상기하학적으로 내부의 내부, 즉 외부이다. 분비되어야 할 단백질(●)은 세포 내부에서 합성된 후, 소포체의 막을 통과하여 소포체 내부로 들어간다.
- 이 구획은 세포 안을 이동하고,
- 또 이동하여,
- 최종적으로 세포의 막과 일부 융합하여 다시 외부 세계와 연결된다. 단백질은 이 경로를 거쳐 바깥으로 방출된다.
- 이 구획은 세포 안을 이동하고,
세포 외부였던 세계가 세포막 함몰에 의해 세포 내부로 들어오고 세포 내부에 둥지를 튼 세포 외부가 세포 내부와 교류하면서 단백질 합성/분해를 끊임없이 일으키는 흐름 자체가 생명 현상이라는 것. 결국 생명현상의 주 무대는 결국 막이란 말인가..
숨겨진 우주의 저자인 리사 랜들의 커멘트가 생각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샤워 커튼에 대롱대롱 매달린 물방울처럼 고차원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저차원 막에 속박되고 매달려 있는 모습이다." 올해 읽은 과학 서적 몇 권에 의해 막(membrane)이란 용어가 급작스럽게 내 마음 속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느낌이다. 과연 만물의 근원은 막인가? ^^
생명현상의 주 무대가 막이라면, 생명체의 아이덴티티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세포의 합이라기 보다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세포의 막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유입되고 유출되는 에너지의 흐름 그 자체가 아닌가 싶다. 그 흐름을 명확하게 정의하긴 대단히 어려울 것 같고.. 아이덴티티는, '나'는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건가? 과연 무엇이 '나'이지? ^^




